춘곤증을 이겨내는 봄나물 이야기 1. 특징 및 효능 가. 냉이 젊음을 유지하는 냉이, 냉이에 풍부한 비타민A에는 베타카로틴이 존재하는데 이 성분은 우리 몸속에 있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 산소의 유해 작용을 억제한다. 또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여 활력을 증진시켜 주는 비타민B도 풍부하여 젊음을 지키고 노화를 막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냉이에 대해 ‘간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양기를 돕는다.’고 하였다. 냉이는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류도 풍부하여 춘곤증을 예방하고 정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며 만성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나 노인의 원기 회복에 좋은 식품이다.
나. 달래 춘곤증을 물리치는 달래,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겨울보다 3~10배 정도 커진다. 춘곤증은 봄철 피로증후군으로 겨우내 추운 날씨에 움츠려 있던 인체의 신진대사와 생리가 따뜻해진 날씨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피로감, 졸음 외에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세로 나타난다. 달래에는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풍부하여 피와 정신을 맑게 하여 졸음을 퇴치하고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칼슘, 인, 철 등 다양한 무기질이 듬뿍 들어 있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예로부터 ‘들에서 나는 약재’로 불렸다. 특히 근육을 수축시켜 심장을 규칙적으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나른함을 없애준다.
다. 쑥 장을 깨끗하게 하는 쑥, 다양한 효능을 가진 쑥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쑥에는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철분, 칼륨 등이 풍부한데 비타민A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강하게 하여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며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칼륨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칼슘과 철분은 쌀밥 위주의 식생활로 인한 체질의 산성화를 막아 준다. 쑥의 향기 성분은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염증과 암을 유발하는 유해한 균의 성장을 막고 발암 물질을 분해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락토바실루스균 등 유익한 균의 기능을 도와 장을 튼튼하고 깨끗하게 한다.
다. 두릅 봄나물의 왕자,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고 씹는 질감이 좋은 두릅은 예부터 ‘나물의 왕자’로 꼽혀 왔다. 두릅은 나무에서 봄에 돋아나는 순을 삶아서 먹는 것으로, 가시가 나면 못 먹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시기가 짧다. ‘봄 두릅은 금,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속담처럼 두릅의 제철은 봄이다. 두릅은 여느 나물처럼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는 물론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도 좋다. 특히 다른 채소에 비해 칼륨함량이 높고 비타민A, C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두릅은 당뇨에도 좋은데 잎보다는 뿌리껍질 쪽이 혈당치를 낮추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 돌나물 갱년기를 이기게 하는 돌나물, 돌나물은 돌에서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돈나물, 돗나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돌나물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있어 갱년기 우울증 치료에 좋다. 또한 에스트로겐을 대체하여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조절되면서 그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도 막아준다. 돌나물에는 칼슘, 비타민C나 철분 등도 풍부하여 골다공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2. 봄나물 요리 가. 냉이는 된장과 함께! 냉이와 된장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이다. 된장은 냉이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완해 주고 냉이는 된장에 없는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을 보완해준다.
나. 달래는 살짝만 익혀 먹자 달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이 요리하기보다는 끼니마다 조금씩 무쳐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한 신선한 상태 그대로 버무려 먹어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으며 달래의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찌개에 넣을 때도 맨 마지막에 넣어 살짝만 익혀야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다. 두릅 회 두릅 요리로 가장 많이 해 먹는 것은 두릅 회, 살짝 익힌 것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쌉싸름한 맛이 별미이다. 두릅은 향이 독특하고 냉한 음식이라 그냥 먹으면 쌉쌀하고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그래서 초고추장의 매운맛으로 냉함을 다스리고 식초로 두릅의 비타민C 분해를 방지하면서 산뜻한 맛을 살린다. 라. 돌나물은 아삭한 식감을 살리자 돌나물은 수분이 전체 성분의 95%를 차지해 볶거나 국으로 끓이면 특유의 풍미와 식감이 사라지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칠 때도 양념을 미리 하면 수분이 많이 빠져나오므로 배식하기 직전에 버무려야 한다.
이선애 영양사/영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