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이야기
팥은 콩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소두’, ‘적소두’라고도 하며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령군 오동리 유적(민무늬토기 시대의 것)에서 팥이 출토된 바 있어 옛날부터 팥을 심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팥은 쌀, 밀처럼 두드러진 존재감은 없으나 계절과 풍속, 문화와 정서가 깃든 곡물로 우리 민족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또한, 약재로도 다양하게 쓰이는 곡물로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 다양하게 사용해 왔으며, 예로부터 각기병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으며 속이 열한 것과 소갈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특한 맛과 붉은색으로 인해 전래문화 속에서 주술적 의미로 이용돼 왔고, 겨울철에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사용되어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시절 음식으로 먹었으며 문짝에 뿌려서 액운을 막기도 하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입자가 큰 것은 대적, 입자가 작은 것은 소적, 푸른색 계통의 것은 거두, 검은색 계통의 것은 흑두(또는 검두), 입자가 크고 둥근 것은 앵두 팥이라 부릅니다. 
팥은 잎과 꽃도 약용으로 이용이 가능한데, 풋잎(적소두엽)은 잦은 소변을 멎게 하고 안절부절 하게 하는 번열을 없애주며, 꽃(적소두화)은 오래 술을 먹어서 목이 마른 것을 치료하고 당뇨와 유사한 소갈과 음주로 머리 아픈 것을 멎게 하는데 좋다고 합니다. 팥을 구입할 때는 붉은색이 짙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얇은 것이 좋으며, 물에 뜨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알이 굵지만 고르지 않은 것은 피합니다. 수입산 적두는 낟알이 국산에 비해 작으며 흰색의 띠가 짧고 뚜렷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팥을 보관할 때는 벌레 먹기가 쉽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조리에 이용하기 전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손질합니다. 팥의 섭취 방법은 보통 쌀과 보리 또는 잡곡 등과 섞어 밥을 지어 먹거나, 팥고물, 팥소로도 많이 쓰이며, 단맛이 강한 팥과 쓴맛을 가진 수수와 함께 조리하면 각각의 약점이 감춰지므로 예로부터 수수팥떡, 수수부꾸미 등을 만들어 먹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팥을 삶아 으깬 뒤 앙금을 내려 떡소와 빵. 국수, 죽, 빙과류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과 당질, 미네랄류,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소량의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팥의 녹말은 세포섬유에 둘러싸여 소화효소의 침투가 어려워 삶아도 풀처럼 끈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팥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과 기포성이 있어 삶으면 거품이 일고 장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음. 그러나 팥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은 장을 자극. 변비예방에 도움을 주며 최근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중에서 B군이 풍부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및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주며, 사포닌과 콜린 함량이 많아 혈중 중성지방 조절에 도움을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팥의 칼륨은 나트륨이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어 부기를 빼고 혈압을 낮추는 효소의 양을 증가시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칼륨함량은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 한방에서는 피부의 주근깨, 기미 등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미백효과가 있어 한방 팩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고, 또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 아토피피부염과 기미를 없애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세안이나 미용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팥죽 만드는 방법] 
재료 : 팥 2컵, 새알심(재료 : 찹쌀가루 1/2컵, 물 1큰술, 소금 약간) 1. 팥은 10시간 정도 물에 불려 준비합니다. 2. 찹쌀가루에 소금, 뜨거운 물을 잘 섞어 익반죽하고 먹기 좋은 크기만큼 떼어 새알심을 빚습니다. 3. 새알심을 끓는 물에 넣어 삶고 떠오르면 찬물에 담근 뒤 건집니다. 4. 불린 팥의 4~5배의 분량의 물을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준비해둔 새알심을 넣고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맞춥니다. 우단비 영양사/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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