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강아지 구충제로 말기암을 완치한다’는 소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증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물질”이라고 밝히고,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말기암 환자가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경우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유튜브에는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완치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주인공은 2018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Fenbendazole acts as a moderate microtubule destabilizing agent and causes cancer cell death by modulating multiple cellular pathways)을 근거로 “펜벤다졸이 암세포에서 세포의 분열과 활동을 관장하는 마이크로튜블의 형성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발한다”고 피력했다.암은 그 양상과 정도 등에 따라 0기에서 4기로 구분된다. 4기 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을 말하며, 치료를 통해 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정지시키거나 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말기암은 적극적인 항암치료에도 반응이나 진전이 없고 오히려 악화하여 수개월 내 사망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단계를 말한다. 이에 말기암 환자나 가족인 경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펜벤다졸을 찾아 나서면서 현재 품귀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식약처는 “항암제는 사람을 대상으로 엄격히 관리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한 후 의약품으로 허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항암제로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임의로 암 환자가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의약품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대한약사회도 “펜벤다졸은 개나 고양이의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촌충 등 내부기생충 감염의 예방 및 치료제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펜벤다졸의 항암 활성에 대한 일부 연구와 복용사례가 알려지긴 했지만, 이를 근거로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는 쥐 등 동물실험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인체에 대한 검증이 진행된 것이 아니다. 대한약사회는 “펜벤다졸이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하는 범혈구감소증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화제가 된 유튜브 영상 속 폐암 말기 환자도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이에 섣부른 약물 오남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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