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정체가 있는 소아 만성 복통 환자에게 삼투성 변비약을 투약한 결과 80%에 가까운 통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이 밝혔다.

정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아 267명(4~12세)을 대상으로 복부 진찰 및 방사선 검사를 시행했다.

이들 중 변비가 없다고 대답한 환아 141명(52.7%)에서 대변 정체가 관찰됐다.

변비와 다른 대변 정체는 직장검사에서 고형변이 만져지거나 엑스레이상에서 분변으로 채워진 장 확장 소견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 만성 복통은 4~16세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심한 복통이 3개월 동안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소아 만성 복통의 70~75%는 원인이 분명치 않은 기능성 복통이다.

연구팀은 대변 정체가 있는 환아를 대상으로 장운동 활성제 등 일반적인 소화기 약과 삼투성 변비약 중 하나의 약물을 선택해 3개월 이상 투약한 후 복부 통증 개선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장운동 활성제 투약군의 48.3%에서, 삼투성 변비약 투약군의 79.2%에서 복부 통증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대변 정체가 있는 경우 장을 비우면 복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특히 삼투성 변비약을 투여받은 환아의 복부 통증 완화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수진 교수는 “만성 복통이 있는 소아는 변비 유무를 묻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대변 정체를 진단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복부 신체검사 혹은 단순 복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대변 정체를 진단 후 적극적인 변비 치료를 하는 것이 복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의학 분야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