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푸른곰팡이를 발견하고 1941년 처음으로 페니실린이 치료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이 1945년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사람들이 항생제를 쉽게 투여할 수 있게 되고, 부적절한 사용이 이루어지면 균은 내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습니다. 이후 1970년도 이후 항균제 개발의 황금기를 맞이하여 300여 종의 항균제가 개발되고 사용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반대급부로 다양한 항균제가 사용되면서 내성균의 출현 빈도가 증가하고 병원내세균 외에 지역사회감염에서도 내성 비율이 상승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항균제 발견 후 100년이 되지 않았으나, 다제내성균이 출현하였고 내성균의 발생에 비해 새로 개발된 항균제는 부족한 지금은 내성균의 시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세균의 적응력에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항균제 내성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계획을 발표하고 국가별 실행계획을 요구하였고 2016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항생제 내성관리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하지 않고, 항균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광범위항생제(broad spectrum antibiotics)보다는 특정균에 맞는 항생제(narrow spectrum antibiotics/ pathogen specific antibiotics)를 사용하며, 사용기간을 줄이는 것이 항균제 사용의 기본방침이며 이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수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진행된 내성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국민 홍보와 의료인 교육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항균제 오남용은 심각합니다. 불필요한 바이러스 감염에도 항균제를 요구하며 원인균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항균력을 가진 약제부터 사용하는 잘못된 습관이 남아있습니다.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바로 균배양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혈액배양검사는 환자가 새로운 발열이 생겼을 때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검사이며. 첫 번째로 나가는 혈액배양검사는 반드시 항생제 투여 전에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배양 검사 전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 균의 동정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지게 되므로 반드시 의심되는 부위와 2쌍 이상의 혈액검사는 기본검사로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Bacillus, Corynebacterium,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us, Propionibacterium acnes, Micrococcus species, Eneterococci, Clostridium perfringens, Viridans group streptococci의 경우 1쌍만 배양되면 오염을 의심하게 되나 2쌍 모두 나온 경우는 원인균으로 판별하게 됩니다.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면 한 쌍에서 나눠 담는지, 검사실의 오염 등을 재확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치료가 불필요한 집락화(colonazation)와 항균제를 써야 하는 병원균(pathogen)에 대한 부분은 환자와 관련된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추정하는 것으로 정보가 부족하면 항균제 오남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이 의심될 때는 양팔에서 3번씩 혈액배양 검사를 하도록 되어있고 피부상재균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한 번에 세 군데에서 혈액배양 검사를 시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균혈증에서 혈액배양 검사를 시행한 회수당 1쌍(80%), 2쌍(88%), 3쌍(99%)로 균을 확인된 논문도 있습니다. 또한 혈액배양 검사 시 각각 최소 5cc 이상 시행되어야 합니다. 균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에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론 혈액 배양 검사를 제외하고 소변, 카테터, 가래 검사는 해당 부위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시행되며 개방성 상처에서 시행된 균배양 검사는 오염균이 대부분입니다. 균배양검사에서 균이 동정되고 항균제의 감수성이 확인되면 보다 효과적이며 부작용과 사용 기간이 짧은 항균제를 고를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 작은 주사기가 아무리 뽑아가도 하루에 저절로 없어질 피만큼 밖에 안 됩니다. 피가 부족한데 자꾸 빼간다고 뭐라 하지 마시고 한쪽 팔에서만 균배양검사를 한다고 하면 반대편 팔도 내어주십시오. 그 값어치 이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감염내과 / 정영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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