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1)
송영주 / 외과 과장
▶유방암의 개요
ㆍ유방암이란?? 유방은 여러 종류의 세포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장기이며, 이 세포들 각각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방암의 종류도 다른 장기의 암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유방암은 유관에서 기원하며 이를 유관암이라 하고 유소엽에서 기원하는 암은 유관암에 비해 적게 발생하며 소엽암종으로 불리어집니다. 유방암이 유관이나 유소엽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를 비침윤성암 또는 상피내암이라고 하며, 유관이나 유소엽을 벗어나 주위조직을 침범하는 경우를 침윤성암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방암은 대부분 침윤성 유관암을 말합니다. ??
ㆍ유방암의 병기 암의 진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낸 것을 ‘병기’라고 하며, 숫자가 커질수록 암이 심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유방암도 암의 크기와 림프절 전이 정도,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정도, 그리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0기에서 4기까지로 나눕니다. 상피내암의 경우 0기 유방암에 해당하며, 흔히 얘기하는 말기 암은 4기에 해당합니다. 유방암에서 병기를 구분하는 이유는 병기에 따른 재발이나 생존률에 차이가 있지만, 환자의 치료 방법이 병기나 암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이나 수술 후의 병기 결정과 여러가지 조직학적 인자를 종합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ㆍ유방암의 원인 유방암은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암중의 하나인데도 아직 확실하게 유방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나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환경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발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습니다. 유방 세포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에 의하여 증식-분화하므로 유방암 발생 위험은 일생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증가합니다. 예를 들면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축산을 하지 않거나 첫 임신이 늦을수록,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이나 폐경 후 장기간의 호르몬 대체요법도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이 , 비만, 과도한 음주 등도 유방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 중의 하나로 BRCA1, BRCA2 유전자 변이로인한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중 약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계 가족 및 형제 자매들에서 유방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유방암 환자가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여성은 유방암의 위험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 하려면 여러 위험인자 중에서 잘 알려지고 스스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ㆍ유방암의 증상 유방암의 초기 단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불편감을 느끼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고, 건강 검진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이며 대부분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잘 움직이지 않을 때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만져질 정도가 되면 이미 진행된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입니다. 유두 분비물이 있는 경우 호르몬이상이나 약물복용, 관내유두종 등의 양성종양, 유관 확장증 같은 질환과 연관된 경우가 많지만, 한쪽 유방에서, 하나의 유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짜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거나, 멍울이 만져지면서 유두분비물이 있는 경우 유방암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세번째는 피부와 유두의 변화입니다. 유방의 굴곡이나 모양이 변하거나 피부가 보조개처럼 함몰되고 유두함몰이 있는 경우, 유두와 유륜에 반복적인 습진이 생기는 경우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빨갛게 변하거나 귤껍질처럼 거칠어지고 붓는 증상들은 진행된 유방암에서 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유방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경우 겨드랑이나 목에서 멍울이 만져지며 팔의 윗부분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가 검진을 습관화 하여 본인 유방의 변화를 빨리 발견하여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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